세브란스 전원
저는 임신 초기부터 인정병원을 다니고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집과 거리가 있지만 제가 살고 있는 공덕에는 분만 산부인과가 많이 없었어요 ㅠㅠ
그래서 주변에 있는 병원 중에 그나마 여성전문병원인 인정병원을 다녔었는데요..
인정병원은 규모가 꽤 크고 전문화된 병원이라 임신 중기까지 아주 편하게 다녔어요.
그때그때 주수마다 필요한 진료 챙겨주시고 초음파 동영상도 제공되고요.
주말 진료도 돼서 남편이랑 주말마다 초음파도 같이 보러 다니고, 예약해서 대기 없이 빠르게 진료 볼 수 있었어요.
이렇게는 장점이었는데,,,, 아무래도 중후반기가 될수록 주말 말고도 평일에도 몇 번 왔다 갔다 할 일이 생기는데
남편 없이 혼자서 가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넘나 많이 드는 것 ㅠㅠ.....
그리고 집 주변에 세브란스와 강북삼성병원이 있어서, 막달검사와 출산은 가까운 대학병원에서 하고 싶기도 했고요.
아무래도 출산할 때 응급상황 발생 시 대학병원이 응급 대처가 더 빠르다는 점도 전원 하고 싶은 이유였어요.
초기부터 갈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중~후반기인 28주쯤 될 때 세브란스 산부인과 첫 진료 예약하고
인정병원 원장님께도 진료 의뢰서 발급해 달라고 요청드렸어요.
원장님께서는 대학병원은 대기시간이 길다..... 비싸다... 진통 있다고 바로 아기 낳는 게 아니니 여기서 낳아도 괜찮다.... 하시며 약간 만류하시는 분위기였지만...^^;;
아무튼 세브란스 전원 첫 진료 예약일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인정병원에서 1차 기형아검사, 2차 기형아검사, 정밀초음파, 입체초음파, 임당검사등 받은 서류를 발급해서 들고 갔는데, 검색해 보니 세브란스 전원 첫 진료 시에 정밀초음파는 필수로 다시 한다고 하더라고요.
세브란스 산과 초음파 대기시간이 길어질 때는 엄청 길어진다는 무시무시한 후기들을 몇 개 봐서...
아침 9:30 진료 예약한 저는 마음이 조급해지더라고요. 휴가 쓰고 나온 직장인... '태아정기검진' 휴가로 오전에 4시간 휴가 받아서 오후 1시까지는 회사에 들어가야 했기 때문이에요. ㅠㅠ
첫 진료 전 예진절차 있어 예약 시간보다 30분 전 내원하라는 안내문구가 있어서
겸사겸사 더 빠르게 (ㅋㅋ) 1시간 정도 전인 8:20에 세브란스에 도착하였어요.
세브란스 본관 입구로 들어서면 3층입니다. 1층/2층이 아니에요.
3층에 안내데스크/ 원무과/ 내과 등등... 이 있고, 산부인과는 에스컬레이터 타고 한 층만 더 올라가서 4층에 있어요.
처음에 4층이라고 해서 에스컬레이터 타고 몇 층 한참 올라갔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ㅎㅎ
산부인과에 도착하였습니다.
혹시 진료의뢰서 서류에 영상 CD 등이 있다면 3층 원무과에서 먼저 접수해야 한다고 해요.
저는 영상은 없고 종이서류만 있어서 4층 산부인과로 바로 갔어요.
진료 순서는 항상 동일합니다! 가자마자 키오스크에서 '도착확인'을 꼭 해야 돼요.
그러면 바코드가 찍힌 안내서가 나오는데 오늘 해야 할 동선과 순서가 적혀있어요.
이날은 첫 진료라 '원무과에서 진료비수납'이 2번째 순서였는데요. 이때 수납하며 '하이패스 결제' 등록을 해두면 편해요. 하이패스결제는 결제카드를 등록해 놓는 것으로, 다음 진료부터는 원무과에 가서 하는 결제는 생략되고 진료 후 진료비가 자동으로 결제돼서 시간이 단축됩니다. (결제 영수증이 필요하면 어플상에서 발급받을 수 있어요)
진료비를 수납하면, 안내서에는 '혈압과 키를 측정'하라고 하는데요.
저는 후기를 많이 읽고 갔기 때문에.... '초음파실 접수'부터 했어요. 대기가 엄청 길다고 해서 먼저 대기 걸어놓고 기다리는 시간에 키와 혈압을 재면 된다고 해서요. 역시나 아침인데도 대기가 벌써 있더라고요.
대기 걸어놓고 편하게 혈압과 키를 측정했어요.
혈압과 체중은 셀프로. 측정하면 자동으로 진료 정보로 저장된다고 해요.
따로 출력되는 게 없으니 기록하고 싶으면 재빠르게 측정 수치가 떴을 때 카메라를 들이 대야 돼요.ㅋㅋ
혈압과 키를 측정하고 초음파 대기에 들어갑니다.... 되돌아보니 이때 아침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대기가 길지 않았어요. 한 5~10분?? 이후 진료부터는 오후였어서 오후 초음파 대기도 기다려봤는데 진짜 30분 이상 걸리는 것 같아요.
빨리 하고 싶은 분들은 오전 진료를 선택하는 게 좋은 것 같기도 해요..ㅎㅎ 제가 했던 이때는 아침 9시 정도였어요.ㅋ
정밀초음파라 일반보다 더 오래 봐서 오래 걸리는데, 오전 진료예약은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아요.
아무튼 잠시간 대기 후 초음파실에서 순서가 됐다고 문자가 와서 들어갔어요. (세브란스는 대기시간 중에 진료 전 3번째 순서가 오면 알림톡으로 순서가 되었으니 진료실 앞에 대기하라고 연락이 와요)
먼저 다니던 인정병원에서는 원장님께서 초음파도 보고 상담도 진행하셨었는데
세브란스는 초음파실 선생님이 초음파를 보고, 담당 교수님께서는 자료를 받아 진료 상담해 주시는 시스템이에요.
아참! 초음파 검사 전에 **화장실 다녀오는 거 필수!!! 순서 돼서 갔는데 소변보고 오셨냐고 갑자기 물으셔서 진짜 급하게 화장실까지 갔다 오느라고 너무 정신이 없었어요. ㅠㅠ 초음파 볼 때 방광이 비어있어야 잘 보이나 봐요....
그리고 초음파 영상 저장은 대학병원에선 더 이상 없었습니다...ㅎㅎㅎ 모니터로 실시간으로 볼 수는 있는데 그걸 찍을 순 있어요. 그런데 누워서 찍어서 그런지 삐뚤어지게 찍어서 잘 안보이더라고요 ㅠㅠ
어차피 이때쯤이면 아가가 커서 초음파를 봐도 뭔지 잘 모르니 괜찮다고 위안 삼아야지요....
초음파 검사가 끝나면 교수님 진료실 대기로 자동 이어져요. 진료실 앞에서 대기하다가 순서가 되면 들어가서 상담받으면 됩니다. 저는 9:30 예약이었는데 8:20 분에 가서 미리 이것저것 필요한 검사를 해둔 덕분에 9:15분에 진료받을 수 있었어요. 아침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엄청 빠르게 진행돼서 너무 다행이었어요.
순서가 되서 담당 교수님 상담... 진료 의뢰서와 서류들을 교수님께 드리고
교수님께서는 이전 검사결과지를 보시며 몇 가지 질문을 하셨어요. 그리고 오늘 한 정밀초음파 검사결과도 살펴보셨고요. 검진결과 자궁경부길이가 조금 짧게 나와서 (ㅠㅠ) 수축이 있는지 태동/수축검사 한번 받고 가자고 하셨어요.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안전길이라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확 짧아진 건지.. ㅠㅠ 푹 쉬고 눕눕 하라는 말씀을 듣고 진료를 마쳤어요.
바로 옆에 태아안녕검사실에서 배에 측정기계를 붙이고 검사를 해요.
리클라이너 의자에 편하게 앉아서 20~30분간 수축이 있는지 / 태동은 어떤지 측정하는 거예요.
검사 결과 수축 없이 괜찮다고 하셔서 우선 안정하는 걸로 하고 첫 진료를 마쳤습니다.
*세브란스 전원 첫 진료 정리하면
1. 도착확인 -> 2. 원무과수납(하이패스등록하면 다음진료부터생략) -> 3. 초음파실 접수 -> 4. 키/ 혈압 재기 -> 5. 초음파 검사 -> 6. 교수님 진료
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대학병원이라 시스템이 세분화되어 있어 좋긴 했지만 여기저기 돌아다니니 바쁘네요.
그래도 전원 하길 잘한 것 같아요. 앞으로 막달까지 열심히 다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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